Entertainment/Film

'황진이' 영화 시사회 - 유지태의 희생적인 사랑은?

코리아투데이엔 2007. 5. 29. 03:47

 

 

'황진이' 첫 영화시사회가 5월 23일 오후 2시 서울극장에서 있었다.


Q: 배우분들이 뽑는 명대사는?
송혜교 : 저는 아무래도 맨 마지막에 희열과의 씬에서 “기생년을 이토록 어렵게 품는 사내가 어딨답니까?” 했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.


유지태 : 서화담과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… '고통은 마음에 있다’는 말, ‘마음에 두지 않으면 고통스럽지 않을텐데 마음에 두고 있으니 고통스럽다'는 말이 가장 머리 속에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.


류승룡 : "조만간 다시 이 우물을 찾게 될 것이다." 희열의 모든 계략이 다 함축되어 있는 것 같구요. 다음은 대사는 아니고 감탄산데 “헥!” 하면서 황진이를 때릴 때는 모든 위선이 드러나는 것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아서…. 대사는 아니지만 애착이 가는 호흡인 것 같습니다.


Q : 베드신, 노출 등이 거의 없는데요. 그렇게 연출한 의도는?
장윤현 감독 : 처음에 이 영화를 생각할 때 놈이와의 첫날밤이라든지 희열과의 자는 장면이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했어요. 근데 그게 중요했던 이유는 그 행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대단히 중요했고, 그 이후에 일어날 일들이 중요했기 때문에 사실 그 지점이 진이한테는 중요한 감정이라고 생각을 했어요.


그래서 애초부터 클로즈 업도 굉장히 강하게 쓰고 음악도 굉장히 강하게 쓰고 이렇게 했던 이유도 관객들한테 그 장면이 다른 오해를 좀 불러일으키지 않고 진이의 심정에 공감하는 지점으로 갔으면 하는 생각에 때문에 그렇게 찍게 됐습니다.

 

Q : 송혜교씨는 ‘황진이’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어떤 공부를 했나요?
송혜교 :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알고있다고 생각하는 기존의 황진이에 대해서는 저도 똑같이 알고 있었을 거에요. 황진이를 두고서 홍석중 작가가 쓰신 것도 있고 전경린, 김탁한 등 많은 분들이 다루셨잖아요. 그분들 또한 큰 황진이의 틀을 두고 본인들의 상상으로 글을 쓰신 것 같아요.

 

그것처럼 저 또한 제가 받은 시나리오 안에서 최대한 그 느낌을 살릴려고 했구요, 저만의 상상을 하면서 황진이를 그려나갔던 거 같아요.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렇게 해야지 하면서 계산적으로 한 게 아니라 정말 최대한 제가 시나리오를 보고 느낀 그대로 충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.

 

Q : 유지태씨가 생각하는 ‘희생적인 사랑’은 뭔가요?
유지태 : 예전에 감독님하고 사랑에 대해서 애기를 잠시 나눴던 기억이 나는데, 진정한 사랑은 그 사랑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대로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게 가장 큰 사랑이 아닌가 라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. 놈이의 사랑이야말로 아마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. 첫만남부터 마지막 만남까지 겨우 손 한번 잡아보고, 키스 한 번 못해본 사랑이지만 진정한 사랑으로서 황진이를 마음에 품고 그 자체를 인정했던 게 놈이의 마음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.

 

그리고 놈이라는 캐릭터는 가상 인물이잖아요? 그래서 옆에 계신 배우님들과 저희 감독님과 소통하면서 놈이를 만들어 같던 거 같애요. 영화 잘 좀 써주시기 바랍니다. 한국영화 힘들잖아요?(웃음) 그러니까 우리 <황진이>가 한국영화의 어떤 올해 기반이 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.

 

저의 어떤 개인적인 마음보다 전체를 봤을 때 <황진이>가 참 중요한 입장에 있으니까 우리 한국영화를 살려주시기 바랍니다. 감사합니다.